프로포즈가 먼저일까? 웨딩홀 예약하는 것이 먼저일까? 정해진 순서는 없다만, 요즘 인기 웨딩홀은 대기가 1년정도 걸린다. 그래서 연애 초반부터 데이트로 웨딩홀 구경(웨딩홀 투어)을 가거나, 예약을 미리 걸어두는 경우가 많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웨딩홀 예약이 결혼 준비의 반이다.
그렇다면 어떤 웨딩홀을 선택해야할까? 웨딩홀을 고를 때 가격, 위치, 분위기 등 여러가지 요소들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서 정하는 것이 좋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남자 관점에서 필자가 직접 웨딩홀 선택 시 고려해야할 웨딩홀 체크리스트, 필자가 고민했던 후보, 웨딩홀 투어 방법에 대해 적어보았다.
1. 웨딩홀 트렌드
요즘은 웨딩홀도 빈익빈 부익부다. 코로나 이후 마케팅에서 실패하고 유행에서 뒤떨어진 웨딩홀은 문을 닫고 있다. 예전처럼 동네에 한두개씩 있는 작은 뷔페형 웨딩홀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요즘 결혼하시는 분들은 조금더 지불하더라도 예쁘고, 고급스러운 웨딩홀에서 결혼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 같다.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가 상당히 활성화 되어있다. 인스타나 웨딩 카페에서 입소문을 탄 웨딩홀들이 몇곳 있는데, 그 웨딩홀들로 쏠림현상이 발생하는 것 같다. 광고나 마케팅 기법으로 소문이난 곳일 수도 있으니 여러 방면으로 살펴봐야 한다.
온라인에서 사진만 보고 예쁘다고 덜컥 고르면 안되고, 직접 웨딩홀 투어 후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하여 선택해야 한다.
2. 웨딩홀 체크리스트
웨딩홀 투어에 앞서 온라인 조사 등을 통해 투어하려는 예식장을 3~5곳 정도 추려야 한다.
웨딩홀 선택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들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 아래 사항들을 고려하여 선택했다.
2.1 웨딩홀 위치, 교통
웨딩홀 위치는 결혼 당사자 뿐만아니라 친적, 지인 등 하객들도 고려해서 정해야 한다. 오시는 분들이 지방에 많이 계신데 수도권에서 할 수는 없을테니까..
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분들을 위해 근처에 가까운 지하철역이 있는지, 역이 멀다면 셔틀버스가 있는지 등 교통 편의시설도 고려해야 한다.
2.2 주차시설, 무료주차 시간
자가용을 이용해서 오시는 분들을 위해 몇대나 수용 가능한지 주차장 규모도 체크를 해야 한다. 야외주차인지, 실내주차인지, 주차장부터 홀까지 걸어서 얼마나 걸리는지 등 편의성도 체크해봐야 한다.
또한 무료주차 시간이 충분히 제공되는지, 초과 시 비용은 얼마나 발생하는지도 확인해보아야 한다.
2.3 엘레베이터 대수, 크기
웨딩홀이 높은 층에 있다면 엘레베이터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데, 엘레베이터 갯수가 적거나 크기가 작다면 오르내릴 때 불편을 겪게 된다.
웨딩홀 투어 시 사람이 몰리는 시간(예식 시작 전)에 엘레베이터로 인한 불편함이 없는지 체크해봐야 한다.
2.4 보증인원 및 수용인원
보증인원은 결혼식에 오는 하객의 최소 인원 수를 의미한다. 보통 양가 합하여 250~300명정도 기준으로 견적을 받는다. 해당 인원 기준으로 식사가 준비된다.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부모님께 물어서 부모님쪽 예상 손님과, 본인의 예상 손님을 합해서 생각해보면 된다. 해당 인원을 초과하게 되면 예식장에서 정하는 기준에 따라 일정 금액이 초과될 수 있다.
(식사 기준 인원이기 때문에 해당 인원만큼 웨딩홀 좌석이 준비되는 것은 아니다. 웨딩홀 좌석이 부족한 경우 서서 보거나 다른 층에서 TV를 통해 식을 보기도 한다.)
2.5 웨딩홀 디자인, 분위기
웨딩홀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포함하여 아래 사항들을 고려해봐야 한다.
- 입장하는 형태: 문을 열고 들어오는지, 별도 준비된 공간에 대기했다가 계단으로 입장하는지 등
- 버진로드 길이
- 테이블 형태: 원형, 사각, 의자만 등
- 조명 세기
- 생화 규모
- 천장 높이
- 로비 및 휴게공간 여부, 혼잡도
2.6 음식 퀄리티, 식당규모
사실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하객(특히 남자 하객)들은 음식 맛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결혼식이 지루하거나 주차장에서 불편함이 있었더라도 음식이 맛있었다면 만족해 하시는것 같다. 필자나 필자의 남자인 친구들을 봐도 음식이 맛있으면 매우 만족해 한다.
음식이 뷔페식으로 제공되는지, 코스식으로 제공되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음식의 신선도, 맛 등의 퀄리티는 괜찮은지 여러 후기 등을 통해 확인해봐야 한다.
또한 식사 비용에 음료, 주류가 포함되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2.7 가격
예식장 비용은 짜잘한 것들은 제외하고, 크게 식대 + 대관료로 계산하게 된다.
대관료 가격은 결혼식이 진행되는 요일, 시간 또는 성수기인지, 비수기인지에 따라 차이가 크다.
성수기는 날씨가 좋은 4~5월, 6월, 10월, 11월이다. 준성수기는 3월, 9월이고, 비수기는 1~2월, 7~8월 이다.
- 성수기인지, 비수기인지에 따라 가격차이가 약 2배 가까이 나기도 한다.
- 일요일보다는 토요일이 대관료가 비싼 편이다. 일요일인지 토요일인지에 따라 대관료가 1.5~2배정도 차이가 난다.
(황금시간대: 토요일12시~1시)
따라서 웨딩홀별로 월별, 요일별, 시간대별로 견적을 따로 받아서 비교해보는게 좋다.
식대 또한 코로나 이후 많이 올랐는데, 수도권 기준으로 5~8만원 정도 견적을 받을 수 있는것 같다.
3. 웨딩홀 투어 방법
먼저 웨딩홀에 전화를 걸거나 웨딩 앱을 통해 투어 예약을 해야한다. 웨딩 플래너와 함께 진행하는 경우 플래너분이 예약을 도와주시기도 한다. (웨딩 플래너에 대한 내용은 후속편에서 상세하게 다룰 예정.)
온라인 앱으로 예약을 하려는 경우 아래 링크를 통해 진행할 수 있다.
웨딩홀 구경뿐만 아니라 상담과 함께 견적도 받아볼 수 있다.
평일 투어라면 버진로드를 걸어보기도 하고 홀을 자세하게 구경할 수 있다. 하지만 결혼식이 평일에는 없기 때문에 조명, 음향 등 전반적인 분위기 파악은 어렵다.
주말 투어라면 혼잡하지만 실제 결혼식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도움이 많이 된다.
4. 웨딩홀 3곳 투어 후기
필자는 아래 세곳의 웨딩홀을 투어 후에 최종 결정하였다. 투어를 하고 느낀 장단점 위주로 적어보겠다.
4.1 구로 지타워컨벤션
■ 장점
지타워 컨벤션은 넷마블 신사옥에 위치해있다. 신축건물인지 엄청 쾌적하고 깔끔하다. 엘레베이터에서 내리면 와 소리가 나올정도로 로비가 깔끔하고 넓직하다. 하객이 많아도 로비가 혼잡하지 않을 것 같았다. 백색의 밝은 조명이 로비를 밝게 비추어 더욱 그런 느낌을 주는듯하다. 로비에 포토존도 있어서 하객들이 사진 촬영도 할 수 있다.
홀은 단독홀로 다른 예식과 겹치지 않는다. 또한 웨딩홀이 크고 웅장한 느낌을 준다. 측면 벽면은 영화관처럼 디스플레이로 시공되어 있어서 세련된 느낌을 준다. 버진로드 또한 긴 편이고, 생화도 풍부하다.
■ 단점
먼저 교통이 좋지 않다. 근처에 역이 가깝지 않기 때문에 지하철 이용 시 셔틀버스를 타야 한다. 자차 이용 시 주차장은 매우 넓지만 주변 도로가 넓지 않아서 차가 막힌다.
예식이 끝난 후 연회장까지 동선이 혼란스러울 수 있다. 웨딩홀에서 연회장까지 가는 길이 상가랑 같이 위치해있는데(에스컬레이터 타고 내려가야함) 상가에서 밥을 먹는다는 느낌을 주는 것 같기도 하고, 하객에게 산만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웨딩홀이 너무 웅장해서 그런지 식당도 기대를 많이 했다. 하지만 막상 가보니 일반 뷔페같은 느낌이라… 조금더 실망이 컸던것 같다. 뷔페식이지만 스테이크가 1회 제공되는데, 양이 적고 리필이 되지 않는다.
4.2 신도림 라마다
■ 장점
신도림 라마다의 가장 큰 장점은 음식 퀄리티일 것이다. 뷔페식이지만 꽤 맛있는 편이다. 신도림 라마다보다 맛있는 뷔페식 연회장은 가본적이 없는 것 같다. 필자의 지인들도 신도림 라마다라고 하면 거기 밥 맛있는곳 아니냐고 할 정도니까.
3개의 웨딩홀이 있는데, 각각 특색이 있고 분위기가 달라서 구경해보고 마음에 드는 홀을 선택할 수 있다. 그랜드볼룸은 고급스럽고 웅장한 분위기이고, 세인트그레이스는 고급스러운 성당 느낌을 연출한다. 또 하늘정원은 그랜드볼룸처럼 고급스러운 느낌이지만 조금더 밝고 생화가 예쁜 분위기를 연출한다. 하늘정원의 경우 이름에 어울리게 로비 옆에 정원이 위치해있어서 하객들이 사진을 찍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위치도 괜찮은 나름 서울 중심부에 가까워서 괜찮은 편이다. 신도림역 또는 구로역에서 도보로 이용할 수도 있고, 셔틀버스도 짧은 간격으로 계속 운행한다. 주차장도 지하7층까지 있어서 여유롭고, 부족할 경우 야외 주차장도 지원한다고 한다.
■ 단점
단독홀이 아니기 때문에 연회장 등에서 다른 예식 손님들과 동선이 겹칠 수도 있다.
웨딩홀 내부나 로비가 지타워컨벤션에 비해서는 좁다. 하객이 많을 경우 붐빌 수 있을 것 같다.
4.3 여의도 글래드
■ 장점
여의도 글래드는 초역세권이다. 국회의사당역 바로앞에 있고 여의도이기 때문에 버스도 많다.
단독홀이므로 다른 예식과 겹치지 않는다.
동시예식이기 때문에 연회장으로 이동하지 않고 웨딩홀에서 식사가 바로 제공된다. 결혼식이 끝날 때쯤 준비된 요리가 순서대로 나온다. 한식과 양식 코스요리중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
생화 장식도 예쁘게 잘 되어있고, 어두운 톤의 고급스러운 느낌이기 때문에 신부가 더 화려하게 보일 수 있다. 또한 전면부는 벽면이 LED 디스플레이로 되어있는데, 영상이 재생되면 웅장한 느낌을 준다.
■ 단점
1부, 2부 예식이 나누어져 3시간 동안 진행된다. 사실 길게하는걸 좋아하는 분은 장점으로 볼 수 있으나, 필자는 지루하고 힘든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단점으로 분류한다.
주차장이 매우 열악하다. 약 100대정도 수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자차를 이용하는 하객이 많다면 엄청난 원성을 듣게될 수도 있다. 웨딩홀 하객 뿐만 아니라 호텔 손님들도 있을 수 있으므로 더욱 혼잡할 수 있다.